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柳, 공판에 출석하며 일단 침묵
남욱 측은 정영학에 반대 신문
휴대전화 녹취록 신빙성 공방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대장동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를 비롯한 다른 대장동 일당도 이 대표의 책임을 따지는 발언과 함께 대장동 업자들 간 대화 녹취록의 신빙성을 놓고 다퉜다.

유 전 본부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9시 38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실제 결정권자였던 게 맞는가” “텔레그램 정무방에서 경선 자금을 논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선 남 변호사 측이 같은 대장동 사업자로 업자들 간 전화 통화를 녹음한 녹취록을 검찰에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를 대상으로 반대 신문을 진행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했다. 남 변호사 측은 “증인은 2020년 6월부터 하나의 휴대전화로 녹취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8월에 휴대전화를 바꿨다”며 “해당 휴대전화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남 변호사 측은 이날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측으로부터 보복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회계사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제출한 녹취록 자료 이외에 제출하지 않은 자료가 있느냐고 캐물었고 정 회계사는 “내 기억으론 그렇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재판 중인 10시 47분쯤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7분이 지나 붉게 상기된 얼굴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유 전 본부장 측은 지난 24일 진행된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사업의 실질적 결정권자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그간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 측은 명시적으로 이 대표에게 책임을 돌리진 않았지만, 김용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태도를 바꿨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

관련기사

김무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