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3일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사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여론조사상 소폭이지만 여전히 우세를 보이며 사실상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남미의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선거 사기’ 주장을 펼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제기돼 신임 대통령 취임 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아틀란테스인텔이 지난 21~25일 7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2.4%가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46.0%)보다 6.4%포인트 우위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데이터폴하가 지난 25~27일 유권자 45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49%)이 보우소나루 대통령(44%)보다 5%포인트 앞섰다. 전문가들은 “선거운동 기간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가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찍부터 거론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자 연방 상원의원인 플라비우가 “아버지는 역대 가장 큰 선거 사기의 피해자”라며 선거 부정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사용한 언어와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주장했다.
양 진영이 서로를 각각 “좌파 사회주의” “편협한 파시즘”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미국 선거 구도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뜨거운 대결”이라며 “이번 선거의 사상적 치열함은 미국에서 벌어질 전투의 메아리이자, 프롤로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