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 AP뉴시스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 AP뉴시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최근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였다. 더 멀리 공을 보내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PGA투어에 출전하는 가운데 장타대회까지 등장하는 등 많은 골프팬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디섐보는 지난 6월 PGA투어를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에 전격 합류했다.

디섐보는 LIV 합류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꾸준하게 10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만 우승 경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디섐보의 이름이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8월이었다. 디섐보는 필 미켈슨(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PGA투어가 내린 출전정지 징계에 반발해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송에 참여했던 선수들은 이내 발을 뺐다. 카를로스 오르티스, 아브라암 안세르(이상 멕시코), 팻 페레스,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이 가장 먼저 PGA투어와 싸움을 포기했다. 뒤이어 미켈슨, 폴터 등도 이탈했다. 11명으로 시작한 원고 중 현재 남은 LIV 합류 선수는 디섐보와 피터 율라인(미국), 맷 존스(호주)뿐이다.

디섐보는 올 시즌 마지막 LIV 대회인 팀 챔피언십을 앞두고 미국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내가 소송을 이어가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디섐보에 따르면 그는 2021∼2022시즌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5위에 올라 보너스 350만 달러(약 50억 원)를 확보했다. 하지만 PGA투어는 지난 2월 15일 디섐보가 받기로 되어 있는 보너스의 절반인 175만 달러만 전달한 채 나머지 175만 달러의 지급을 미루고 있다.

디섐보는 자신이 나머지 175만 달러를 받기 위해선 지난 4년 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PGA투어 정규 대회에 참가해야 하며, 자선행사에도 등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디섐보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참가했으며 다음 달엔 댈러스에서 열리는 퍼스트티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퍼스트티는 주니어골프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PGA투어는 디섐보가 소속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퍼스트티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 디섐보는 “그들은 내가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어린 골프 선수들을 도울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유치한 발상”이라며 “6년 넘게 함께 일했던 이들과 싸워야 한다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이것이 내가 소송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섐보 뿐 아니라 버바 왓슨(미국)도 ESPN에 지난 시즌 PIP 10위 보너스를 모두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왓슨 역시 자선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LIV에 합류한 선수 중 지난 시즌 PGA투어 PIP 상위 10명에 포함된 선수는 총 5명이다. 미켈슨이 2위를 했고,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도 7위와 8위에 올랐다. 미켈슨의 보너스는 600만 달러이며, 3위부터 10위까진 350만 달러를 받는다. ESPN은 이들이 PGA투어로부터 PIP 보너스를 전액 받았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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