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자들이 전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당시 상황
“수십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쓰러졌어요.”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5~6겹으로 깔려서 쓰러졌어요”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장에서 30일 새벽 만난 우즈베키스탄인 베그조디 씨는 “뒤에서부터 일시에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해밀톤 호텔 인근 한 골목에 있는 술집에서 나오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겹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이모(27) 씨도 “오후 10시가 되기 조금 전부터 한 사람이 누군가 죽었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거리를 뛰어갔다”며 “그 사람이 지나간 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경찰과 소방 인력들이 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핼러윈을 앞둔 마지막 주말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 현재까지 12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됐으며, 수십 명의 인원이 바닥에 눕혀진 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자친구가 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어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는 김승현(24) 씨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운전하는, 멈춰 있는 차 앞 유리창을 마구 두드려 치면서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여자친구가 어떤 상태인 지 알 수 없어 미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먼저 넘어지는 바람에 여자친구가 정확히 어떻게 쓰러졌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여자친구에게 CPR을 할 때 미세하게 맥박이 있다고 한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했다.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에는 사고 피해자를 찾은 보호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들은 오열하며 “이게 무슨 일이냐” “내 딸 살려내”라고 소리쳤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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