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집에서 나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 겹친 장면 봤다”
핼러윈 앞둔 주말 수만명 인파…“앞에서 갑자기 다 넘어져 깔려”
경찰, 재난대책본부 구성…사상자 신원 확인·피해자 지원 총력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46명이 사망하는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 좁은 골목에 일시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인 데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워낙 사람들이 밀집해 대피할 경로가 확보가 안 된 점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사람들이 깔리는 모습을 보고, 벽에 올라타는 방식으로 사고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30일 사고원인에 대해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0일 새벽 이태원에서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난 우즈베키스탄인 베그조디 씨는 “뒤에서부터 일시에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해밀톤 호텔 인근 한 골목에 있는 술집에서 나오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겹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이모(27) 씨도 “오후 10시가 되기 조금 전부터 한 사람이 누군가 죽었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거리를 뛰어갔다”며 “그 사람이 지나간 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경찰과 소방 인력들이 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의 증언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해밀톤 호텔 인근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29일 밤 10시~10시 30분 경 인파에 깔린 사람들이 생겨나는 등 최초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압사 사고가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에 대피 경로를 확보하지 못 한 점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시민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벽에 올라타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마지막 주말 이태원 일대에서 이날 새벽 4시 현재 146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됐으며, 수십 명의 인원이 바닥에 눕혀진 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김대영·권승현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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