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피해 가족과 지인들은 피해자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오열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병원 앞에서 정부의 공식 설명이나 통지 등을 기다리고 있다.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일부 사상자들이 이송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 병원에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피해자의 생사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친형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A 씨는 “아직 형의 생사에 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도 형의 지인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형이 어떤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발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두 손을 꽉 쥐었다.
이태원으로 놀러 간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는 B 씨도 “병원 정문은 물론이고, 장례식장 출입도 모두 통제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사상자가 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사고 피해를 본 외국인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자신의 친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러시아인 C 씨는 “한국에 가족이 없는 유학생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고 피해자와 관련한 정보를 들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친구의 가족에게 아직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함께 공부하러 온 친구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친구가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까지 이 사고로 1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150명까지 늘어 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현재까지 총 296명에 달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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