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에서 시민들이 사람 살리려 심폐소생술
“어린 아이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사고 위기 사람들 팔다리 붙잡고 ‘살려달라’ 절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골목의 일부 클럽이 압사 위기에 처한 인파를 내부로 입장시켜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술집 관계자들은 가게 안으로 심정지 온 사람들을 눕혀 심폐소생술(CPR)을 했다고 한다.
30일 서울 이태원동 힙합클럽 경호원 A 씨는 취재진에게 “오후 10시쯤 저희라도 안 열면 더 큰 사고가 생기니까 가게 문 열고 사람들을 들어오게 했다”며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람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직원들이 다 나와서 (골목 인파를 클럽 안쪽으로) 당겼는데, 그럼에도 다 입장할 수가 없었다”며 “팔다리 붙잡고 살려달라고 하는데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며 울먹였다.
특히 해당 클럽 관계자는 아비규환 속에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를 도와주기도 했다. A 씨는 “저희 가게에 7~8살로 보이는 어린 아이랑 부모도 왔는데, 애가 부모님을 잃어버렸었다”며 “애를 혼자 방치할 수 없어 가게 입구에 앉혀놓고 있다가 부모님이 찾아 데려가셨다”고 말했다.
해당 클럽과 근처 술집 관계자들에 대해 “칭찬해 드려야 한다” 는 내용의 목격담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커뮤니티의 한 글에 따르면, 이날 해당 클럽을 방문했던 B 씨는 “클럽 대표가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사람들을 그냥 클럽으로 들여보내줬다”며 “원래 입장하려면 팔찌 띠가 있어야 하고 입장료가 1만 원”이라고 전했다.
B 씨는 “근처 술집 사장도 상황 위험해지니까 입장료 안 받고 빨리 들어가라 해서 산 사람들도 꽤 있다”며 “점점 심정지 온 사람들 많아지니까 술집 사장님도 다 오픈해서 사람들 뉘이더라, 의식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줘야 CPR 할 수 있다고”라 밝혔다. 그는 “거리 말고 거기(술집) 안에서 CPR 한 사람들만 10명이 넘었으니까”라며 “지금도 손이 떨린다”라고 했다.
이예린·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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