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파에 대피로 확보 안 돼 부상자 이송도 차질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10만 명이 넘는 현장 인파로 인해 사고 신고 접수 이후에도 제때 구급차 등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대형 참사로 30일 오전 4시 현재 146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람이 깔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최초 접수된 시각은 오후 10시 24분이다. 10분도 안 돼 용산소방서, 중부소방서 등 용산 관내 구급차량들이 총출동했다.
용산소방서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4차로 하나만 건너면 되지만, 이날 현장에 십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인 탓에 구급차 등이 제대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사고 현장이 골목인 만큼, 근처에 도착한 뒤에도 구급대원들의 현장 접근도 쉽지 않았다. 차량 접근이 안 되는 탓에 구조에 필요한 장비 이송 등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한 시각은 신고 시각보다 약 1시간 뒤였다.
구급대원과 경찰들은 골목 내에 넘어져서 겹겹이 깔린 사람들을 구조한 뒤에도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거리에서 환자를 옮겨 구급차로 이송해야 했다.
구급차가 제대로 지나갈 수 있는 차로가 확보가 안 돼있어 병원으로 옮기는 시간도 지체됐다. 30일 오전 12시 30분이 돼서야 겨우 1개 차로가 확보됐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이송이 어려운 물리적 환경이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146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30일 오전 4시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압사 사고 추정된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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