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본부장인 한덕수(오른쪽 두 번째) 국무총리 등과 상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본부장인 한덕수(오른쪽 두 번째) 국무총리 등과 상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어제 서울 곳곳 시위로 경비 병력이 분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어제 이태원에)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는 기자 질문에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라고도 했다.

이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핼러윈 행사가 열린 이태원에 더 많은 인원을 배치했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시위에 집중하느라 경찰 등 인력 배치를 더 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29일 오후 진보·보수 단체의 주말 도심 집회로 용산 주변 삼각지와 남대문, 광화문 일대 교통 통제로 큰 몸살을 앓았다. 특히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공공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시위대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 일대까지 진출, 도로를 행진하면서 용산경찰서 경력 등은 대부분 시위대와 교통 통제를 위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구체적인 경찰 병력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만, 어제도 많은 시민이 (도심 시위에) 모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 경비 병력 상당수가 광화문 쪽으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에 있던 병력까지도 유사시에 대비해 동원 계획이 짜여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이태원은 (인파가) 예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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