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與 의원들에 “모든 정치활동·체육활동 중단”
박홍근, “국회와 당 차원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달라”
정치권, ‘국가 참사에 정쟁’ 비판 염두 내부 단속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들에게 정치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당국을 중심으로 최소 149명이 사망한 참사 수습과 후속 대책 마련에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와 함께 자칫 ‘국가적 참사에도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내부단속’의 성격도 깔려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뭐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다.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 “(사고의)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국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국회와 당 차원의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달라”며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SNS 글 게시에 대해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정치구호성 현수막도 신속히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병기 기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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