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
대선 득표율 50.9%로 당선
“브라질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득표율 49.1% 보우소나루
선거 불복 가능성에 긴장감도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브라질 대통령이 30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과 표차가 1.8%포인트에 불과한 신승(辛勝)이다. 브라질 역사상 최초 3선 대통령의 탄생으로,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에서도 좌파가 득세하게 되면서 제2의 ‘핑크 타이드(Pink Tide·좌파 물결)’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대 후보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99.2% 개표 기준 50.9%를 얻으며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표 초반 소폭 앞섰지만, 초박빙 접전 끝에 결국 49.1%를 얻는 데 그쳤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당선 연설에서 “지금은 평화와 통합이 필요한 때로, 나에게 투표한 이들뿐 아니라 2억1500만 브라질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1.8%포인트’ 격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우리는 브라질이 돌아왔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다. 기후위기, 특히 아마존에 대한 싸움에서 제자리를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기간 제기된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논란을 작심 겨냥한 발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중남미에 제2의 핑크 타이드가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멕시코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서 좌파가 집권하며 좌파 물결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콜롬비아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2위인 남미 주요 강국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남미 내 좌파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발신했다. ‘친러시아·친중국’ 성향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집권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역대 최대의 선거 조작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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