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1주년 특집 ‘톱 티어’로 질주하라 - 삼성전자
‘반도체 모든 분야 1위’ 담대한 목표
1라인 장비 국산화율 30%
日 수출규제 극복 원동력
5세대 D램·9세대 V낸드
내년 · 내후년 양산 목표
파운드리 미세공정 정밀화
평택=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라인인 경기 평택시 고덕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여의도(290만㎡) 크기와 맞먹는 289만㎡ 부지에, 한 생산 라인에만 에펠탑 29개를 짓고도 남을 철근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총 6개의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찾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부지에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평택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은 1만여 명, 공사가 진행 중인 4라인 등에 투입된 건설 노동자만 6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초격차 경쟁력 집약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삼성전자가 어떻게 반도체 신화를 썼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투명 유리창을 통해 본 P1(1라인)은 폭 420m, 길이 100m로 천장 레일에는 OHT(웨이퍼 자동운송장치)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삼성 라인 내부 공간은 절대 경쟁사에는 보여주지 않는다. 가장 효율적인 장비를 사용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빼어난 공장 운용 능력은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산 라인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1라인 장비의 국산화율은 3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극복하는 데도 삼성전자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전 분야 아우르는 신기술=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은 디테일에서 완성되지만, 기본은 기술력이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전 세계 어느 회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 비전을 잇달아 내놓았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담대한 구상이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5세대 10나노급 D램’ ‘8세대·9세대 V낸드’를 포함한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공개했다. 5세대 D램은 2023년, 9세대 V낸드는 각각 2023년과 2024년 양산 목표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 솔루션 팹리스’를 지향한다. 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모뎀, DDI(Display Driver IC), 전력 반도체(PMIC·Power Management IC), 보안솔루션 등을 아우르는 약 900개의 시스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융합한 ‘플랫폼 솔루션(Platform Solution)’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파운드리는 2030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3나노 공정을 통해 처음으로 제품을 양산했고, 2027년에는 1.4나노까지 미세 공정을 정밀화한다. 점유율 격차를 좁혀가기 위한 무기는 기술력밖에 없다고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0년간 7조 투자 ‘2바이오 캠퍼스’ 조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월부터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인천 송도 4공장을 부분 가동하며 ‘바이오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총 7조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능력이 약 24만ℓ 규모인 4공장이 부분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에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시작 10년 만에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ℓ로 전 세계 생산능력의 30%에 이르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 비용이 총 2조 원, 생산 유발 효과는 5조7000억 원, 고용 창출 효과는 약 2만7000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10년간 7조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8일 송도 11공구에 있는 35만7000㎡ 규모 제2 캠퍼스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 이 부지는 현재 사용 중인 인근 제1 캠퍼스(23만8000㎡)보다 규모가 약 30% 크다. 회사 관계자는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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