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디딤돌’ 앱도 고작 8%
대피소 안내 등에 무방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가까운 대피소를 알려주는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안전디딤돌’ 앱의 이용자가 각각 국민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습경보 시 지하 대피소 등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정작 대피소가 어디인지 몰라 지하철역이나 건물 지하 등으로 인파가 무작정 몰리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이트와 안전디딤돌 앱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연간 이용 인원은 276만 명으로 전 국민의 약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디딤돌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도 국민의 8% 정도에 해당하는 424만 회였다.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안전디딤돌 앱은 지난 2008년과 2014년 각각 개발비 5억2000여만 원을 투입해 개설됐다. 포털과 앱의 연간 운영비용은 모두 합쳐 3억9000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존재조차 모르는 국민이 많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나 주민들은 대피소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안전재난포털 등은 ‘공습경보 시 지하 대피소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신속하고 질서 있게 대피하라’고 안내할 뿐 대피 관련 세부 지침도 부족한 실정이다. 민방위 훈련 중 적의 침공 등에 대비하는 대피훈련인 ‘민방공 대피훈련’도 2014~2016년에는 매해 2회씩 실시하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1회로 줄어든 후 2018년부터는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대피소가 멀거나 위치를 모르면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건물 지하 등으로 한순간에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국방부를 포함한 범정부가 합심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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