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가운데)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당일 경찰 기동대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5분이 지난 시점에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돼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사고 발생 이후 경찰 기동대 5개 부대가 투입됐지만 도착 시점은 사고 발생 1시간 25분~3시간 18분 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1기동대가 용산경찰서로부터 처음 출동 지시를 받고 오후 11시 40분 이태원 현장에 가장 처음 도착했지만 사고 발생 1시간 2분 뒤인 오후 11시 17분이었다.
77기동대(종로 일대)와 67기동대(여의도 일대)는 각각 오후 11시 50분, 67기동대는 30일 0시 10분 현장에 투입됐다. 서초 거점에서 근무하던 32기동대는 30일 0시 30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외교시설 근무 중이던 51기동대도 같은 날 오전 1시 33분에 도착했다.
이들 기동대는 당일 저녁 모두 삼각지역사거리∼남영역 구간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집회에 투입됐다가 집회가 끝난 뒤 각각 맡은 거점과 시설에서 야간근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경도 8개 부대가 투입됐지만 가장 빠른 도착 시점이 사고 발생 2시간이 훌쩍 지난 30일 0시 50분이었다.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사고 4시간 전인 오후 6시께부터 압사 우려 112신고 등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동대 투입이 지체되면서 사고를 키웠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황실 현장이 안이하게 대응하고 상관 보고 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경찰 지휘부의 탓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했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천 지역에서 등산을 한 뒤 인근에서 취침하고 있어 사고 초기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