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중도 사퇴…불명예 퇴임

자녀특혜 의혹 등에 사임…1·2대 회장에 이어 정권 교체기 사퇴


부산=김기현 기자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중도사퇴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말까지 임기 만료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공식적으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7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들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이후 1주일 만에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지자 사퇴를 고심해왔다.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와 계열사 2곳을 상대로 김 회장 아들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 및 채권 몰아주기 의혹과 폐쇄적인 지배구조 문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 대표(1998년∼2003년), 현대증권 대표(2003년∼2007년),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 2017년 전임 회장이 구속되는 등 경영 위기 상황에서 외부 인사로 제3대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해 2020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불명예 퇴진 사례는 1대 이장호 전 회장(2011∼2013년)과 2대 성세환 전 회장(2013∼2017년) 등에 이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