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등 전국 13곳 전문 소방인력이 교육 심폐소생술 등 가족 단위 체험객 줄이어 압사 등 다중 인원 대응 교육 보완 필요
지난해 10월 문을 연 광주시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체험객들이 교관으로부터 심폐소생술 등 응급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빛고을안전체험관 제공
광주=김대우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을 직접 체험하고 대응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는 국민안전체험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심폐소생술(CPR)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이를 제대로 배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문을 연 광주시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 최근 들어 학교나 기업체, 가족 단위의 체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빛고을안전체험관은 산악·호우·응급·지진·화재·생활·어린이·학생 안전 등 8개 체험구역과 23개 체험시설을 갖춘 종합안전체험관으로 일일 5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구역별로 한 번에 최대 20명~30명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일선 소방서 현장대원으로 근무했던 인명구조사, 응급구조사, 소방안전교육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소방공무원 23명이 교관으로 참여해 현장감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시간이 한 시간을 훌쩍 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운영횟수와 체험인원을 50%가량 줄였는데도 올해 들어서만 7만6000여 명, 총 누적 방문객이 8만6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체험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더불어 광주에서도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사고 등 각종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과 재난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관들이 교관으로 참여하다 보니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시 소방안전본부가 올해 상반기 체험관 이용자 422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99.3%, ‘실생활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98.7%에 달했다.
전국 국민안전체험관 중 유일하게 호우안전체험 시설을 갖춘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침수 상황 탈출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빛고을안전체험관 제공
하지만 빛고을안전체험관이 분야별 8개 체험구역과 23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은 다중이 모이는 상황에서 압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체험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인 빛고을안전체험관장은 "개관 당시 광주에서 가장 빈번하고 우려할 만한 안전사고·재난 등에 대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이태원 압사 참사와 같은 다중이 모이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현재 없다"며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와 이번 압사 사고 등을 일반화해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지만 시설 리모델링 비용 등이 많이 들어 당장 즉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집계 결과 올해 5월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건립 예정 포함)인 각종 안전체험관은 180곳에 달한다. 이중 빛고을안전체험관처럼 전문 소방인력을 투입해 운영 중인 시설은 13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행안부는 기존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체험관 규모가 작고 구체적 재난 상황에 대한 체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울산을 시작으로 제주(2020년 11월), 경남(2021년 6월), 충북(2021년 7월), 인천(2021년 10월), 경기(2022년 4월) 등에 국민안전체험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