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CCTV 화면에는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밤 10시55분 경 이 전 서장이 뒷짐을 진 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이태원 참사 당시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CCTV 화면에는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밤 10시55분 경 이 전 서장이 뒷짐을 진 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특수본, 직무유기 혐의도 적용
용산구청장 · 소방서장도 입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 용산서 정보과장·계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이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참사 보고·지휘 체계 붕괴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감찰과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사퇴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전날 △박 용산구청장과 최 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이 전 서장과 류 총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 △용산서 정보과 과장·계장은 직권남용, 증거 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전 서장의 늑장보고와 류 총경의 부실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 특수본의 판단이다.

특수본은 참사 직후 경찰 대처가 시간대별로 담긴 ‘상황보고서’에 이 전 서장의 행적이 허위기재된 점 역시 들여다보고 있다. 용산서 정보 라인은 핼러윈 축제 전 안전사고 우려가 담긴 정보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사고 발생 이후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를 받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감찰팀으로부터 오늘 자료가 넘어올 예정이어서 추가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유근·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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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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