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21일 이래 처음으로 1380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금리인상 속도 완화 전망 투자 심리 조금씩 회복 평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가능성이 무르익으면서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8일 하락 출발하며 14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2원 내린 1394.0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9시 35분에는 전날보다 14.8원 떨어진 1386.4원까지 내려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8.0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 138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에 머무른 것은 지난 9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110.04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달러=1유로’인 패리티(등가)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은 10일 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CPI를 눈여겨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 전망치는 7.9%로 집계됐다. 이는 9월 CPI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올해 Fed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12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아직까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50.4%, 빅스텝 가능성을 49.6%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둔화할 조짐이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되살아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1포인트(0.65%) 오른 2387.20으로 출발해 장 초반 2388.93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2380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1%,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9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8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