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백질 식품 시장 급속 성장
작년 3364억… 3년새 4배로
보디프로필 등 몸매 관심 커져
체중관리 학생 · 직장인들 찾아
파우더형에 드링크류도 출시
제과 · 제약 기업들도 뛰어들어
‘헬스 7년 차’인 서울 용산구의 문선욱(31) 씨는 최근 한 유제품 기업의 단백질 드링크 제품 정기배송을 신청했다. 닭가슴살이나 단백질바(Bar) 등 여러 제품을 먹어봤지만, 드링크가 가장 맛이 좋고 소화불량도 없었기 때문이다. 문 씨는 “하루에 최소 100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일반식품으로는 먹기가 어렵다”며 “매일 먹는 제품이라 아예 정기배송을 신청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바프’(바디프로필) 등 건강관리 열풍이 거세지면서 단백질 식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813억 원에서 지난해 3364억 원으로 3년 만에 4배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4000억 원 안팎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백질 식품은 닭고기를 비롯한 육류나 우유, 콩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넣어 만든 가공식품을 뜻한다. 단백질 식품의 주원료가 되는 분말 단백질은 농축우유단백(MPC)과 농축유청단백(WPC), WPC에서 유당을 분리한 분리유청단백(WPI),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인 분리대두단백(ISP) 등 종류가 다양하다.
파우더 형태인 분말 단백질의 경우 보디빌더나 운동선수들이 근육을 만들기 위해 섭취했지만, 최근엔 체중을 관리하려는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도 많이 찾는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단백질 농축물 수입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3525만 달러(약 495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1∼9월 기준 수입액이 2862만 달러(약 400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늘었다.
단백질 식품 대부분이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 역시 유제품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단백질 파우더 ‘셀렉스’를 선보였다. 이후 영양식으로 제품군을 넓힌 셀렉스는 지난 9월 기준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했다. 일동후디스가 2020년 선보인 단백질 파우더 ‘하이뮨’도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지난 5월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돌파, 단백질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제과·제약기업들도 단백질 식품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기존 단백질 식품 브랜드인 ‘닥터유’를 업그레이드한 ‘닥터유 PRO 단백질바·드링크’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을 개발한 박준혁·윤영승 오리온 선임연구원은 “기존 제품에 견줘 당 함유량을 40% 이상 낮췄고 식물성, 동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넣어 운동 후 섭취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의 웰니스 브랜드 ‘일일하우’도 지난해 말 식물성 단백질 제품 ‘비건 프로틴밀’을 선보였다. 비건 프로틴밀이 소화가 편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임을 강조하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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