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기반 공사를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2050억 원 채무지급 보증을 서고도 GJC 회생신청 계획을 발표해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레고랜드 전경.  연합뉴스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기반 공사를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2050억 원 채무지급 보증을 서고도 GJC 회생신청 계획을 발표해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레고랜드 전경. 연합뉴스


■ What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보증채무
2050억 회생신청 계획 발표 논란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론 불러와
사태 커지자 11개월 빨리 갚기로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강원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춘천 레고랜드 사업 추진과정에서 채무보증을 선 산하 출자기관(강원중도개발공사(GJC)) 회생신청 논란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애초 만기일(2023년 11월 28일)보다 11개월여 빠르게 2050억 원 채무상환을 약속했지만, 그 과정에서 추락한 신용도와 위신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레고랜드 개장 효과도 기대를 밑돌아 이러다 자칫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레고랜드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했던 GJC에 대한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오는 12월 15일까지 갚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고 있다. 예산 마련을 위해 부서별 미집행 사업비를 끌어모으고 부족한 예산은 일부 지역개발기금 차입을 검토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가 44% 지분을 보유한 GJC는 레고랜드 사업 초기 기반 조성 공사를 맡았다. 도는 이 과정에서 GJC가 발행한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 보증을 섰는데 지난 9월 28일 돌연 GJC의 회생신청 계획을 밝히며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 논란이 촉발됐다.

하지만, 예전 상황이라면 이번 레고랜드와 관련된 논란이 이렇게까지 번질 일은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단기간 가파른 금리 인상에다 수년간 지속된 한전채 과다 발행 등으로 채권 시장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황에서 강원도의 회생신청 계획마저 전해지면서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관광산업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레고랜드 개장 효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레고랜드는 춘천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연간 150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사정은 달랐다.

도는 올해 5월 5일 개장한 레고랜드 입장객을 지난 10월 말 기준 약 70만 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내부 운영 시스템에 따라 어린이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겨울철(내년 1월∼3월 23일)에 전면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내년 5월 개장 1주년 전까지 150만 명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 초기부터 불거진 선사시대 유적 보호 문제로 개장까지 11년이 걸리면서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는 등 부정적 뉴스도 입장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쳤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최근 우리와 무관한 ‘레고랜드 사태’ ‘레고랜드 부도’ 등의 명칭 사용으로 이용자들의 혼란 가중과 운영상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춘천 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 이전부터 레고랜드 개장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 주변에서 닭갈비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대했던 레고랜드 특수는 거의 없다.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고 주위에 쇼핑시설과 음식점도 없다 보니 수도권에서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 바빠 교통 혼잡만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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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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