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방문했었던 헤커교수 밝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2010년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방문했던 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가 8일(현지시간) “내가 북한 입장이라면 몇 번의 핵실험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윌슨 센터가 주최한 ‘붕괴와 혼란 방지: 원자력 안전과 에너지 개발을 통한 남북교류 신뢰 구축’ 주제의 웨비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추가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헤커 교수는 “북한은 지난 수년간 핵실험이 핵 프로그램과 전체적으로 얼마나 통합돼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왔다는 점에서 추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언제, 어디에서 핵실험을 할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나는 추측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답을 하지 않았다.

또 헤커 교수는 북한이 과거 도발 및 미국과의 대화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한 뒤 “현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강하게 돌아선 것 같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데려오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사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민간용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북한 핵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핫라인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헤커 교수는 “북한 비핵화는 동결로 시작해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는 단계적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