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다녀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잇단 철도 사고 발생과 관련해 코레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다녀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잇단 철도 사고 발생과 관련해 코레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철도 사고 질타…“특별 점검·감사 통해 코레일 전면 쇄신할 것”
철도노조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오봉역 사고 유가족 계신 곳” 항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난 영등포역에서 철도 안전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철도노조는 집회를 열고 “사과 없는 간담회는 전시행정일 뿐”이라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9일 밤 10시 영등포역에서 오봉역 30대 철도 노동자 사망 사고와 무궁화호 궤도 이탈 사고의 경위를 보고받은 후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원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했는데, 자리를 비운 지난 5일과 6일 잇달아 철도 사고가 일어났다.

이달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만이었다. 원 장관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한 지 이틀 만에 일련의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KTX·SRT·무궁화호에서 각 1건씩 철도 이탈 사고가 3건 일어났고 코레일에선 직원 4명이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올해 3월 사고 때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후로도 산재 사망이 반복됐다.

원 장관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의 초동조사 결과 (탈선) 사고열차 도착 전 사고 지점의 분기 레일이 파손돼 있었다고 들었다”며 “선로 유지보수라는 아주 기본적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 가족이 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질타했다. 원 장관은 “특별 점검과 감사를 통해 코레일을 전면 쇄신할 것”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간담회장 앞에서 ‘안전인력 충원하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원 장관이 귀국 후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오봉역 사고 유가족들이 계신 곳”이라고 외쳤다. 원 장관이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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