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FC 김호곤(71) 단장이 퇴임을 앞두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단장은 10일 서울 중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서포터스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함께 운동장에서 이겼을 때 희열, 졌을 때 섭섭한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4년간 즐거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2019년부터 수원 FC 단장으로 부임,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게 됐다.
김 단장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86 멕시코월드컵과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연세대 감독과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 감독,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축구계 원로다.
김 단장은 수원 FC를 지난 시즌 5위, 올 시즌 7위로 이끌며 인상적인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치 변수’ 탓에 희생된 시민구단 인사로 남게 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를 맡는 시민 구단의 특성 탓에 올해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에 따라 단장 등 구단 요직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대로 된 셈이다.
김 단장은 "저도 70세가 넘은 나이라 계약이라는 것은 권리를 가진 사람의 자유라는 사실은 잘 안다"면서도 "그래도 가장 섭섭한 것은 서포터스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응원이 제가 사주해서 그랬다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수원 FC 서포터스 리얼크루는 시즌 도중 김 단장과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경기 중엔 지지 걸개그림을 게시했다. 김 단장 부임 이후 수원 FC가 K리그1에 자리를 잡았고 이승우 등 스타 선수들까지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 외부에선 김 단장이 서포터스를 사주, 지지 응원을 펼치게 했다며 재계약 불가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그 소리가 제일 섭섭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떠나지만 수원 FC를 안정적으로 이끈 김도균 감독은 지난 8월 2년 계약 연장을 하면서 남게 됐다. 김 단장은 "우리가 작년에 너무 잘해서 5위였지, 시민 구단은 2부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올해도 (강등을 피할 수 있는) 9위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실 내년이 고비인데 내년에도 팬 여러분께서 더 많이 응원해주셔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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