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박해 상징 ‘수정의 밤’ 84주년
"기념 의미로 치킨 맛봐라" 광고 메시지

세계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센터가 ‘수정의 밤’ 84주년을 맞아 10일 공개한 당시 사진. 수정의 밤은 1938년 11월 9일부터 이틀간 나치 당원이 독일 전역의 유대인 상점과 기업체, 회당을 불태운 사건이다. AP 연합뉴스
세계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센터가 ‘수정의 밤’ 84주년을 맞아 10일 공개한 당시 사진. 수정의 밤은 1938년 11월 9일부터 이틀간 나치 당원이 독일 전역의 유대인 상점과 기업체, 회당을 불태운 사건이다. AP 연합뉴스
독일 KFC가 나치 정권의 유대인 박해 상징인 ‘수정의 밤’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뭇매를 맞았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독일 KFC가 수정의 밤 84주년이었던 지난 9일 "수정의 밤을 기념해 더 부드러운 치즈와 바삭한 치킨을 맛보세요"라는 광고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수정의 밤은 1938년 11월 9일부터 이틀간 나치 당원이 독일 전역의 유대인 상점과 기업체, 회당을 불태운 사건이다. 길바닥에 널브러진 깨진 유리가 마치 수정처럼 빛났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일각에선 수정의 밤이 이날의 참극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면서 ‘대학살의 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 KFC가 수정의 밤을 광고 문구로 활용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독일 빌트지는 "나치 정권 희생자를 희화한 최악의 광고"라고 꼬집었다. 독일 KFC는 문자 발송 후 1시간 뒤 "시스템 결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래도 비판이 이어지자 "정말 죄송하다. 내부 프로그램을 즉시 확인해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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