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군, 전선 7km 정도 전진 시켜
헤르손으로 통하는 도로에 위치한 스니후리우카, 키셀리우카 탈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26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24시간 만에 남부 주요 지역인 헤르손 지역의 전선을 7km 정도 전진시켰고 260㎢ 이상의 영토를 수복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시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따라 위치한 스니후리우카와 키셀리우카 등도 되찾았다. 키셀리우카는 헤르손 시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달 초 약 1주일간 헤르손 수복 작전을 통해 500㎢의 영토를 되찾았는데, 그 절반 정도의 영토를 추가 탈환한 것이다.
앞서 9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현지 TV 방송을 통해 “헤르손 시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동쪽 건너편에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후방 지역 포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지역을 러시아군이 계속 포격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분배 지점을 공격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헤르손을 점령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철수한다면 우크라이나엔 또 다른 승리”라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이 끝난 뒤 언론에 러시아의 철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철수 발표 이후) 앞으로 며칠간 전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러시아가 엄청난 압박에 놓여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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