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익갤러리서 22일까지

‘리듬 속에 그 춤을’展 열어


안두진, (쿵! 쿵! 쿵!)-(닮은 것과 닮은 꼴)-(  ), 112x160cm,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 2022. 이화익갤러리 제공.
안두진, (쿵! 쿵! 쿵!)-(닮은 것과 닮은 꼴)-( ), 112x160cm,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 2022. 이화익갤러리 제공.

안두진, (촤락)-(풍경위에 풍경)-(  ), 130x160cm,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 2022.
안두진, (촤락)-(풍경위에 풍경)-( ), 130x160cm,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 2022.


고교생으로 보이는 일군의 청년들이 건물 입구의 통창으로 안을 들여다보다가 제 갈 길을 갔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였다. 안에는 안두진(47) 작가의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창으로 보이는 그림의 색감이 거리를 걷던 청년들의 시선을 끌었던 모양이다.

안 작가의 전시 ‘리듬 속에 그 춤을(Dance to the Rhythm)’은 알록달록한 색감의 아우라로 보는 이를 유혹한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운율의 매력이 더 크다. 1980년대 인기 가요의 제목을 빌린 데서 알 수 있듯 리듬 속의 새로운 춤을 화폭에 옮긴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안 작가에게 ‘춤’은 화면의 이미지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운동의 다른 이름이다. 그는 ‘이마쿼크(Imaquark)’의 이동으로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지향한다. 안 작가의 조어인 이마쿼크는 이미지(Image)의 ‘Ima-’와 복합소립자를 뜻하는 ‘Quark’의 합성어이다. 그는 10여 년 탐구한 ‘이마쿼크 회화’를 지난 2019년 이화익갤러리에서 선보인 바 있다. 붉은색과 초록색의 원형과 삼각형 등의 도형들이 패턴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듯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들이었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미술 수집가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아부다비 왕족 컬렉션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 대표는 “안 작가의 작품을 아랍에미리트 왕자가 구입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라며 “곧 열리는 아부다비 아트페어에도 출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안 작가와 2013년 개인전 때부터 연을 맺었는데 크게 성장해가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우주적 넓이의 사고를 전해주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했다.

작가의 박사학위 청구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주인 없는 그리기’를 시도함으로써 이마쿼크 회화의 진화를 추구한다. 대상, 목적, 주체 등 기존 회화 요소를 일절 배제한 그리기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검은 원과 검은 사각형’이라는 부제가 붙은 ‘가브리엘 1, 2’가 대표적이다.

작가는 “주인 없는 그리기의 끝에서 신비 또는 신성 같은 것을 보게 되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관객으로서는 이마쿼크가 만들어놓은 우주 형상 같은 것이 매혹적이다. 작가가 개입하지 않는 그림을 지향하며 미술사에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새롭게 창조해가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림들을 보며 그걸 생각해보는 것도 퍽 흥미롭다. 전시는 22일까지.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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