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재산만 2조 달러(약 2854조4000억 원)에 달하는 ‘중동의 큰손’이자, 정계의 실력자로 오는 17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주요 총수들과 회동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깊은 친분이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시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개별적 만남일지, 단체 회동일지는 모르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재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수행인력은 방한 기간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며 2200만 원짜리 스위트룸을 포함한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방한 때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이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에도 자리를 같이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 회장이 정상회담에 배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비슷한 형태의 회동이 준비될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들도 총 사업비 5000억 달러(710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에 관심이 많은 데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었기 때문이다.
네옴시티는 최첨단 미래 도시 건설 사업으로 한국 대기업들의 주요 사업 분야와 맞물려 있다. 삼성은 이미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 현대자동차와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롯데는 친환경 에너지, LG는 첨단화학소재 사업 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사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