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7.35% 급등하며 2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모처럼 급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7.35% 급등하며 2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모처럼 급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 10월 물가 상승률 예상치 하회

8개월만에 처음 7%대로 떨어져
Fed 인사, ‘경기 긍정신호’ 평가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최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며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실업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고용시장이 탄탄한 가운데,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버텨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물가가 빠르게 낮아지며 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미 경제 연착륙을 긍정적이게 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SNS에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긍정적”이라면서 “연착륙이 점점 그럴듯해 보인다(A soft landing is looking increasingly plausible)”고 밝혔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언급한 것으로, 10월 물가는 전년 대비 7.7% 올라 시장 예상치 7.9%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은 6월 9.1%를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7%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ed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정책이 경기 판단 지표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실업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물가를 잡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가운데, 실질임금은 내려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날 물가와 함께 발표된 10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 2.8% 하락,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경기 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비등하자 기업들이 임금인상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임금인상 자제는 그 자체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upside risk)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10월 물가상승률 발표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경기를 연착륙 경로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56.8%에서 하루 만에 85.4%로 급등했다. 반면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다섯 차례 연속 나설 확률은 14.6%로 떨어졌다.

한편 Fed 고위 인사들은 이날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인상 중단이나 인하 전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 10월 물가를 두고 “좋은 뉴스”라면서도 “금리 인상의 단계적 축소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중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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