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법무부 · SEC 조사 계획”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업계 3위 업체 FTX 인수 계획을 철회하자 미국 정부가 10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시사했다. 수사 당국도 FTX의 부적절한 투자 흐름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FTX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의 뉴스는 가상화폐에 왜 신중한 규제가 필요한지 강조해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가 준비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바이낸스는 “FTX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거나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FTX의 부채와 자산의 차이가 60억 달러(약 8조1180억 원)에 이르는 등 최악의 재정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세워진 FTX는 낮은 수수료와 다양한 코인 관련 파생상품을 내놓으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 재정 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처음 제기한 뒤 가상화폐와 현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AP통신은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 사태를 조사해 범죄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원 셰러드 브라운 은행위원장도 “미국 금융 감시 기구가 FTX 붕괴를 초래한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수사 당국은 이날 FTX가 고객 돈으로 위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FTX가 계열사에 대출해 준 금액이 100억 달러(13조4330억 원)에 달했다”며 “이 거래가 FTX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FTX는 자금 수혈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94억 달러(12조655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와 코인업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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