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전당대회 맞물려 향배 주목

안철수 “주무부처 장관 책임”
윤석열 “정무적 책임” 기류 변화

친윤 ‘두 수석 퇴장’ 불만 표출
‘MBC 탑승 불허’ 놓고도 충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문제로 당내 갈등을 표출했던 국민의힘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습 국면에서 또다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로 갈라지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는 차기 전당대회 등과 맞물려 여권 내 권력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와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김은혜·강승규 수석비서관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퇴장 조치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친윤계는 이 장관의 거취나 정부를 향한 야권의 공세에 당이 제대로 맞서지 못한다며 지도부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한 비윤계 의원은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 장관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며 “다수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표현하지 못할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행안부는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주무부처이고, 주무부처 장관이 책임지는 것이 국민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다”며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 장관 거취에 관한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가 다소 엿보인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화하는 자리에서 “진실 규명을 거쳐 정무적 책임을 지는 것은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진정 어린 예의를 갖춘 다음 특별법을 만들든 배·보상, 모금, 위로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1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2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환송 나온 이 장관이 다가와 목례하자 이 장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인사를 해 여운을 남겼다.

친윤계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를 해봤더니 다들 부글부글하더라”며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에서 두 수석이 퇴장당한 것을 계기로 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내부에 그런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을 두둔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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