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장에 적시된 ‘3인방’ 이력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검토중
김만배·남욱 등과 친분 쌓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3인방’(정진상·김용·유동규)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대표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물론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대가로 각종 자금을 수수하며 한 몸처럼 움직여 왔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3인방이 2008~2009년 무렵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건으로 만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으로 함께 활동하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성남시장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이 대표의 측근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이후 3명 모두 이 대표의 심복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김철호’라는 가명으로 경성대 총학생회 노동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중 1990~1991년쯤 전국대학생협의회(전대협)가 주최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시위 참가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자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검거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정 실장은 경성대를 휴학한 뒤 1995년부터 전대협 출신 운동권 인사가 다수 활동하는 시민단체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했다. 이 당시 이 대표를 만나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대표의 공직 행보에 성남시청 정책비서관, 경기도청 정책실장,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이 대표를 보좌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 의원에 당선된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선 경선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지시로 2011년 성남도공 설립 및 위례신도시, 대장동 등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등과 친분을 쌓았고 그들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차례 유흥 접대를 받거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면서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

이들의 ‘의리’는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검찰에 진술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0일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의리?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지금까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며 “진짜 형이라고 생각했다”고 연일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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