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향한 12월 6일 결선투표
민주, 워녹 후보에 95억원 투입
공화 “워커에 기부 요청” 맞대응

이미 상원선거 비용만 3245억원
대선 제외한 역대 최대 규모될 듯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머니 게임이 시작됐다.’

미국 민주당이 상원 과반 정당을 좌우할 내달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700만 달러(약 95억 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조지아주 선거에 따라 2024년 대선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으로, 약 한 달 동안 양당이 막대한 선거 자금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며 ‘역대 최대’ 선거비용이 쓰일 전망이다. 조지아주가 2년 만에 또다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며 ‘2020년 데자뷔’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 선거운동 위원회(DSCC)는 오는 12월 6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진출한 래피얼 워녹 후보를 위해 700만 달러를 추가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민주당 주지사협회도 풀뿌리 기부자들에게 “조지아의 상원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유권자를 면 대 면으로 만나 설득하는 데만 수백만 달러를 쓸 예정이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결선투표 시점이 선거일 이후 9주에서 4주로 줄면서 정치 광고보다는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워녹 후보와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는 각각 49.6%, 48.3%를 얻으며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에 공화당에서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워커 후보에게 기부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개표 추세상 조지아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2년간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기 때문으로, 조지아 결선투표는 피할 수 없는 ‘머니 게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미 조지아 상원 선거에는 양당 합쳐 2억4100만 달러(3245억 원)가 쓰인 상태다.

최종 승리의 깃발이 조지아주에 달리며 ‘2020년 데자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중간선거 당시 조지아주에서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두 석의 선거가 열렸다. 조지아주를 제외하고 민주당은 48석, 공화당은 50석을 확보한 상태였으나, 당시 출마했던 워녹,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 모두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렀다. 접전 끝에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지만,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만 5억 달러(6719억 원)가 투입되며 ‘역대 가장 비싼 선거’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현아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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