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규모 유례없는 감소 전망
소비심리위축·빅테크규제 여파
“100대 부호 자산 39% 줄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최대의 연중 할인 행사인 11일 광군제(光棍節)가 중국 내부의 소비심리 위축과 유명 왕훙(網紅·인플루언서)들의 불참 등으로 흥행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공동부유’(共同富裕) 등의 정책으로 중국 경제 발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현지 100대 부호들의 자산이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를 인용, “광군제 거래 규모가 사상 유례없는 감소를 기록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욱 썰렁한 광군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와 빅테크 규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웨이야, 리자치(李佳琦) 등 유명 왕훙들이 당국의 단속 강화 속에 불참하게 돼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없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망했다. 지난해 웨이야가 14시간의 라이브 방송만으로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왕훙은 광군제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 수익이 보합 또는 약간의 성장만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군제가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만큼, 흥행 부진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의 침체 속에 중국 대부호들의 자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중국 내 100대 부호의 총자산은 9071억 달러(1218조 원)로 지난해 1조4800억 달러보다 약 39% 감소했다. 이는 포브스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 중국 부호 명단’에서도 50억 위안 이상의 자산 보유자가 지난해보다 11%(160명) 감소한 130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4년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앤드루 켐프 콜리어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부가 집중된 빅테크 기업과 부동산 기업에 타격을 줬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기술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현 체제를 선호하고, 많은 기업은 이에 따른 변화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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