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번 주 중 경찰 관계자 줄소환 방침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혐의도 특정 중 이상민 행안장관 고발장도 접수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의 부실대응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14일 전 서울경찰청 상황실 3팀장,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사 당일 늑장보고, 보고누락 등으로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들에 대한 감찰 자료를 분석한 뒤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4일 특수본은 "금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서울청 전 상황3팀장, 용산서 전 112 상황실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들 외에도 이번 주 중 경찰 관련 입건자들을 줄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용산서 정보 과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정보과장 조사 마무리 후에 (서울청) 정보부장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참사 1차 책임자로 거론되는 이임재 전 용산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상황관리관 등에 대한 소환조사에 대해서는 "날짜는 확정 안 됐지만 소환조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관계자에 대한 혐의도 특정 중이다. 특수본에 따르면, 참사 전 경찰·소방 등이 마련한 ‘핼러윈 대응 계획’에는 최 서장이 오후 6시부터 해밀톤호텔 근처에 대기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최 서장은 이때 200m 거리에 있는 119안전센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확보된 문건상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소방대원들은 해밀톤 호텔 앞 안전근무, 소방 서장은 책임관으로 근무 지정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제 근무가 이뤄진 것인지, 근무 배치됐음에도 사고 발생 전 적절한 예방 및 구호조치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또 참사 현장에 도착한 첫 구급차는 사고 현장에서 200여m 거리에 있는 이태원 119안전센터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였다는 점 역시 수상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소방노조는 이날 중 특수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소방노조는 "이번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에 관해 경찰 및 소방의 총지휘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업무상 과실치사상·직권남용으로 고발하는 것"이라며 "이 장관은 즉시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참사가 발생한 지 2주 가까이 지났음에도 정부조직법상 국가의 안전과 재난에 관한 정책을 총괄·대응하는 행정안전부에 대한 강제수사 없이 일선 소방과 경찰만 수사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불만에 따른 것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