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부터 닷새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위한 광역시도당별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한다. 여권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명분을 쌓기 위한 장외 여론전을 전국으로 확산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민주당이 여론 추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시당·인천시당·경남도당을 시작으로 15일 강원도당·대전시당, 16일 제주도당·부산시당, 17일 전남도당·충북도당·충남도당 등에서 연달아 서명운동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 대표가 직접 서명운동을 공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전국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전국을 순회하는 ‘서명운동 홍보버스’ 운영도 검토 중이다. 서명운동 종료 시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책임자들의 형사적 책임을 엄정히 묻기 위해 반드시 셀프 수사가 아니라 특검이 필요하다”며 “당연히 국민도 이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신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56.4%에 달한다”며 “분명한 국민 여론 앞에서도 집권여당은 귀를 틀어막고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8시 기준 온라인으로만 집계된 서명에 참여한 분들이 24만8777명”이라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 퇴진 운동까지 장외투쟁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권 퇴진 운동을 주장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기자회견이 있는지도 몰랐던 의원님들이 나중에 ‘왜 우리한테 얘기 안 해줬냐, 아쉽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 서명전 돌입에 대해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인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의 명단 155명을 유족들의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