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3.5조 매수에 낙관론
성장률 전망 하락 속 신중론도

환율, 5거래일 연속 1300원대


코스피가 14일 상승 출발함에 따라 약 3개월 만에 25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에 힘입어 이번 주중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250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오른 2485.18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 2500 돌파 직전인 2499.43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490원 안팎을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8일(2058.05)이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은 오전 10시 14분 현재 729.92로 0.20%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내린 달러당 1316.0원에 개장해 1315.2∼132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7일 1300원을 뚫은 뒤로 143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은 지난 9일 이래로 5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월 국내 상장 주식을 3조5790억 원 순매수했다. 9월에는 상장 주식 2조3330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달러 강세는 꺾이고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연말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에는 오는 15일 유럽연합(EU)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무역수지, 16일 미국 소매판매지수 및 산업생산지수, 17일 EU CPI가 공개된다. 각 지수의 추이에 따라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나 둔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반등세가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고, 금리 인상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00∼252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상승 경계감이 동시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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