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도시’를 5대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현장을 누비는 모습.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내부 현장 시찰.
‘안전한 도시’를 5대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현장을 누비는 모습.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내부 현장 시찰.


■ 로컬인사이드 - 양천구청 ‘빈틈없는 안전관리’ 구슬땀

지난 6월 신월배수시설 찾아
시간당 저류량 등 사전 체크

향림사 언덕길 CCTV 설치로
불법주차 따른 사고위기 대응
골목길 안전상황도 상시 확인



서울 양천구가 안전을 강조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민선 8기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필두로 구는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관리가 소홀하면 방재에 구멍이 생긴다’는 각오 아래 안전 관련 현장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지난 8월 80년 만의 물 폭탄 당시 구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사전점검을 탄탄히 한 덕에 하수관로 역류로 인한 단 한 건의 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자치구 차원의 안전 현안·정책 점검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 구가 이같이 현장 민생·안전 중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공항소음피해 해결을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항소음피해 해결을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역류에 따른 침수 無, 철저한 사전 대비 영향 = 구는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안전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6월 20일 당선인 시절 첫 현장방문일정으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선제점검에 나섰다. 특히 40m 깊이의 터널을 직접 시찰하며 시설관리자를 만나 시간당 강우량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향후 필요한 보완요소는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4.7㎞ 길이의 지하터널이다. 신월동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으로 침수피해가 생기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된 국내 최초 빗물 터널 형식의 방재시설이다. 이와 함께 구는 지하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과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2011년 이후 대폭 늘려 무상지원하고 있다. 또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돌봄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각 가구를 방문해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복구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현재 4368가구에 수중펌프 512대와 역지변 1만385개, 물막이판 5094개 등이 설치돼 있다.

이 구청장은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점검 현장에서 “제주부터 우기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수해가 없도록 100년에 한 번 있을지 모를 자연재난에도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늘 경각심을 가지고 미리 대비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불법 주차 단속 강화하며 실사구시 정책 추진 = 이 구청장이 취임 후 펼친 현장활동도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할 책무”라는 게 이 구청장의 기본 생각이다. 그는 8월 향림사 언덕길과 신월동 ‘걷고싶은거리’를 잇따라 방문하고 불법 주차문제와 주차장 부족 현황을 파악했다. 이 구청장은 “향림사 언덕길은 양방향에서 차량이 올라오면 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며 “그런데도 언덕 위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크다는 민원이 많아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는 민원지적을 토대로 현장에 CCTV를 설치해 주차단속을 강화하고, 언덕 상단에 도로 선형 개선, 갈산공원 진입 계단 교체 등을 검토하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04년 73억 원을 들여 조성한 걷고싶은거리는 주차장 부족으로 70%가 다시 도로로 환원되고 일부 구간만 남았다. 이 구간조차 높은 화단으로 인해 운전자 시야가 좁아져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억지로 만든 화단이 녹지 기능을 하기보다는 안전을 위협하고 인접 주민들의 주차 편익까지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는 “유행에 따라 시행되는 정책들은 결국 예산 낭비와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실사구시의 관점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월7동 도로 침하 현장 방문. 양천구청 제공
신월7동 도로 침하 현장 방문. 양천구청 제공

◇관제실 이전 등 범죄 위험 요인 해소 노력도 = 구는 골목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구 통합관제센터에서는 3663대의 CCTV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골목안전상황을 상시 체크하고 있지만 CCTV를 좀 더 설치해 사각지대를 줄일 방침이다. 어린이공원, 골목 귀갓길, 안양천 변 등이 우선 대상지다. 이 구청장은 “추가설치는 물론 노후화된 기기를 교체해 더 꼼꼼하게 안전을 챙길 것”이라며 “협소한 관제실을 이전해 더 최신시설로 바꿈으로써 구민을 범죄·사고·재난 등 위험 요인으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 2.5회 현장방문… 김포공항 소음피해 재산세·전기료 혜택”

■ 이기재 구청장의 현안 대책


‘일주일에 평균 2.5회.’

이기재(사진) 양천구청장이 취임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현장 방문 횟수다. 이 구청장은 민생 현장에 답이 있다며 철저하게 현장 중심 구정을 펼치고 있다. 당선인 시절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방문을 시작으로 폭우 때 발생한 도로 침하 현장, 아파트 외벽 탈락 현장, 안양천 수해 복구 작업 현장, 남명초등학교 앞 공사 현장 등이 그가 방문해온 곳들이다.

그는 양천구의 민생 현안과 안전 문제가 절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천구의 숙원인 김포공항 소음피해 문제도 결국 안전 문제라는 게 이 구청장의 인식이다.

그는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살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양천’을 캐치프레이즈로 최종적으로 확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깨끗한 도시 △건강한 도시 △안전한 도시 △따뜻한 도시 △행복한 교육도시 등 5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안전한 도시 항목에서 김포공항 소음 피해 문제를 거론하며 안전에 직결된 사안임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양천구에서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받는 가구는 4만5869가구로 11만 명이 넘는다. 김포공항 소음 피해 지역의 65%가 양천구다. 원천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실적인 배상과 절충안은 필요하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는 안전한 도시를 위해 공항소음대책 지역 1주택자 주민 재산세 40% 감면, 공항소음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으로 안전한 도시의 기반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천구는 항공기 운항 시간을 ‘오전 6시∼오후 11시’에서 ‘오전 6시∼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하는 것, 피해 지역 전기료 지원금을 20만 원(4개월×5만 원)에서 30만 원(6개월×5만 원)으로 늘리는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관련 현안도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과 목동재난체험관을 잇달아 방문하고 아이들을 위한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구성 현황을 살펴봤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에 학생들과 함께 심폐소생술(CPR)을 배울 장소가 있는지 문의가 쏟아져 현장을 다녀왔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었지만, 혹시라도 부족한 교육 시설이 없는지 살펴보고 프로그램도 더 알차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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