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 신부가 SNS에 게시한 합성사진.
박주환 신부가 SNS에 게시한 합성사진.
천주교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홈페이지 캡처
천주교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홈페이지 캡처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발언 중인 박주환 신부. 유튜브 캡처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발언 중인 박주환 신부. 유튜브 캡처


교구장 명의 사과문 홈페이지에 올리고 박주환 신부 징계
윤 대통령 부부 전용기서 떨어지는 이미지 SNS에 게시해 논란


천주교 대전교구는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된 박주환 신부와 관련해 15일 박 신부를 정직 처리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이날 오후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며 “박 신부가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많은 분이 받았을 상처와 충격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구 소속 김 신부에 대해 성무 집행정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아울러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박 신부를 정직 처분하고 건양대학교병원 사목 신부직도 박탈했다. 다만 박 신부는 신부 자격 자체를 박탈당하는 면직은 피해 신부 신분은 유지하게 된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박 신부의 언행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님을 밝혔다. 김 교구장은 “박 신부가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들께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며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리겠다. 다시 한번 교구민들과 신자분들, 모든 국민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신부는 지난 12일 본인의 SNS에 ‘기도1’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게시하며 “비나이다∼비나이다∼”라고 적었다.

해당 이미지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아이의 사진도 함께 들어가 있었다.

그는 지난 11일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이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이라는 글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박주환 신부는 현재 페이스북 계정을 닫은 상황이다.

한편 박 신부는 지난 5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개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을 “종교 사기꾼들과 마귀를 쫓는 미카엘 신부”라고 소개한 그는 “윤석열정부와 국힘당(국민의힘)은 그 존재 이유를 이미 상실했다, 우리 시민들은 이들에게 저항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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