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활용 고위험군에 예방 조치”
현대캐피탈이 인공지능(AI) 활용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측률을 70% 이상으로 높였다.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색출하기 위한 금융사의 첨단 예방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한 AI 피해예측 시스템의 보이스피싱 탐지율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개발해온 AI 피해예측 시스템의 적중률 확인을 위해 지난 2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민원 사례에 적용했다. 그 결과, 실제 피해 고객 10명 중 7.5명꼴을 사전에 고위험군으로 추려내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적으로 피해 발생률이 높은 고객의 조건을 조합해 사전 보호 대상자를 선별하는 방식의 탐지율(41%)과 비교하면 적중률이 2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종전에는 ‘50대’와 ‘대출잔액 2000만 원 이상’ 고객의 피해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유의사항이 담긴 알림톡을 보내는 방식을 취했다. 반면, AI 피해예측 시스템은 고객의 동의를 거쳐 수집한 신상정보와 금융거래 이력, 디지털 친화도 등 500여 종에 이르는 속성을 학습한 뒤 피해 우려 대상을 좀 더 세밀하게 찾아낸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바탕으로 평균 위험률보다 5배로 높은 고객에게는 유의사항 알림톡을 발송하고, 20배로 높은 고객에게는 추가대출 심사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해 이중으로 피해 예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검찰을 사칭하는 효과도 약해지자 이제는 가족과 지인까지 사칭하는 등 범죄 수법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사후 대처보다는 사전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현대캐피탈이 인공지능(AI) 활용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측률을 70% 이상으로 높였다.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색출하기 위한 금융사의 첨단 예방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한 AI 피해예측 시스템의 보이스피싱 탐지율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개발해온 AI 피해예측 시스템의 적중률 확인을 위해 지난 2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민원 사례에 적용했다. 그 결과, 실제 피해 고객 10명 중 7.5명꼴을 사전에 고위험군으로 추려내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적으로 피해 발생률이 높은 고객의 조건을 조합해 사전 보호 대상자를 선별하는 방식의 탐지율(41%)과 비교하면 적중률이 2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종전에는 ‘50대’와 ‘대출잔액 2000만 원 이상’ 고객의 피해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유의사항이 담긴 알림톡을 보내는 방식을 취했다. 반면, AI 피해예측 시스템은 고객의 동의를 거쳐 수집한 신상정보와 금융거래 이력, 디지털 친화도 등 500여 종에 이르는 속성을 학습한 뒤 피해 우려 대상을 좀 더 세밀하게 찾아낸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바탕으로 평균 위험률보다 5배로 높은 고객에게는 유의사항 알림톡을 발송하고, 20배로 높은 고객에게는 추가대출 심사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해 이중으로 피해 예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검찰을 사칭하는 효과도 약해지자 이제는 가족과 지인까지 사칭하는 등 범죄 수법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사후 대처보다는 사전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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