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폴란드에 러시아 미사일이 낙하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폴란드에 러시아 미사일이 낙하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야체크 시에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국장(왼쪽)과 표트르 뮐러 정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러시아발 추정 미사일 낙하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야체크 시에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국장(왼쪽)과 표트르 뮐러 정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러시아발 추정 미사일 낙하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숙소에서 티셔츠 차림으로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숙소에서 티셔츠 차림으로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나토 5조 ‘집단방위조항’에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확전 우려
바이든, G20 열리는 발리서 티셔츠 차림으로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인한 폴란드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폴란드에서 러시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

폴란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국으로,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는다면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5조의 이른바 ‘집단방위 조항’ 적용을 받는 나라다. 이 때문에 이날 사건은 향후 확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우려까지 나온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두다 대통령에게 먼저 사망자 발생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일과 관련해 폴란드 측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폴란드는 현재까지 상황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조사 진행에 따라 적절한 차기 조치를 판단하기 위해 자신 및 그들 팀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 또는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적절한 다음 조치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야체크 셰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국장과 통화했다. 현재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가 협력 중이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사대응 필요성과 관련해 “가정이나 가설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나토의 모든 영역을 수호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폭발과 관련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의 출처와 폭발 경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 지도부도 해당 보도에 잇달아 우려를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에 이은 폴란드에서의 폭발 보도에 놀랐다”면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에게 가장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트위터에서 애도를 표하면서 “미사일 혹은 다른 탄약이 폴란드 영토에서 사람들을 숨지게 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미셸 의장은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EU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조정회의를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는 2월말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떨어진 첫 사례가 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르제워도우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르제워도우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현장에 떨어진 러시아 미사일의 잔해들. 트위터 캡처
현장에 떨어진 러시아 미사일의 잔해들. 트위터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연합국의 영토를 타격해 사람이 죽었다”면서 “이는 심각한 긴장 고조”라고 비난했다. 그는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과 비슷한 시각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미사일 85발이 쏘아졌으며 대다수는 전력 기반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 사고 이후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폴란드 정부는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는 한편 이번 사안 관련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 조항에 근거한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이 16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나토 조약 5조와는 구별된다.

결과적으로 폭발한 미사일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물론, 경로 이탈 여부, 겨냥 목표물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나토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헝가리, 발트 3국 등 주변 국가들도 화들짝 놀라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폴란드 및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이면서 나토 회원국인 헝가리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재로 국방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모두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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