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윤성호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윤성호 기자


■ 검찰 정진상 조사에 방어 나서

MBC ‘검찰 말바꾼 근거’ 기사를
본인 페북에 링크하며 글 올려
‘사당화’ 논란에 당내서도 비판
5선 이상민 “당은 공조직이다”

여당 “이재명 아닌 민생 지켜라” 공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 특혜를 주고 이익을 챙긴 배후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확대한 것을 두고 “검사가 바뀐 것이 전부”라며 정면 방어에 나섰다. 정 실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시점에 글을 올리며 사실상 검찰의 ‘조작 수사’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 대표가 당 대변인 등 공당을 동원해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박에 나서는 것을 두고는 ‘사당화’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 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시점인 전날 밤 11시쯤 페이스북(사진)에 ‘대장동 700억 원은 3인방 몫, 검찰 돌연 말 바꾼 근거는’이라는 제목의 MBC 기사를 링크해 “검사가 바뀐 것이 전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기사는 1년 전에는 검찰이 대장동 일당의 돈을 받은 배후를 유 전 본부장이라고 결론 내렸는데, 최근 유 전 본부장 외에 이 대표 최측근들이 함께 받기로 한 것으로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그 원인으로 윤석열 정부 검찰의 ‘짜 맞추기’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 탄압’을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등이 검찰 수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낸 논평을 잇달아 게재하며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왔다. 하지만 정 실장이 소환되는 등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직접 검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은 공조직이니 이 대표 측근에 대한 법적 문제는 별개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며 “(검찰과 논박하는 것도) 당 지도부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도 전날 비공개 정책의원총회에서 김 대변인이 ‘정영학 녹취록’을 언급하는 등 검찰 수사에 반박하는 발언을 장시간 하자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 법정에서 다툴 이야기”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 (당 차원에서) 반박하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적절치 못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자신의 방탄을 위해 당을 총동원한 변호에 나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재명 지키기’ 대신 ‘민생 지키기’에 나서라”고 비판했다.

이은지·이후민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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