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이 폴란드 국경 프셰보도프에 떨어진 15일 폭격을 맞은 바닥엔 큰 구멍이 났고 트랙터가 뒤집혀 나뒹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러시아 미사일에 폴란드 2명 사망
폴란드, 비상 대비태세 돌입 ‘상호협의’나토조약 4조 검토 ‘집단대응’5조 발동할지도 관심
바이든 “러시아발 아닌 듯하나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하겠다”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15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는 분주하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당사자인 폴란드는 ‘회원국이 영토 보존과 안보에 위협받는 경우 나머지 동맹국에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을 시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나토 조약 5조 발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키를 쥔 미국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이번 사건이 러시아 소행으로 밝혀지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첫 사례가 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과정에서 반(反)러시아 최전선에 섰던 폴란드 정부는 곧바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군 대비 태세를 격상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피오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나토 조약 4조, 즉 상호 협의조항을 발동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조약 4조를 통해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때 언제라도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토는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토 핵심인 미국은 이번 미사일 폭격이 러시아의 고의인지, 아니면 오발 사고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폴란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적절한 다음 조처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나토 조약 5조 발동 여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면 5조를 통해 집단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미사일을 쐈다고 하기엔 이르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것(러시아 소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예비 정보가 있다”며 “완전히 조사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궤도상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극구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그것(폭발)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