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트위트 12시간만에 삭제
저항 이슈의 본질 흐려질까 우려

17일부터 ‘피의 11월’ 사흘 시위


이란 반(反)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며 ‘시위대 1만5000여 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우후죽순 퍼져나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 가짜뉴스를 인용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삭제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는 17일로 시위가 만 두 달째를 맞는 가운데, 시위대는 2019년 약 1500명이 사망했던 ‘피의 11월’을 기억하기 위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15일 CNN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전날(14일) 트위터에 “이란 정권이 거의 1만5000명의 시위대에 사형을 선고하는 야만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였다. 시위에 참여했던 한 남성에게 처음으로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1만5000명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퍼지던 잘못된 정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해당 게시물에 ‘허위 정보’ 태그를 달고 “팩트체커들은 이 정보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한 바 있다. 결국 트뤼도 총리는 12시간 만에 게시물을 내렸다. 캐나다 정부 대변인은 “게시물은 불완전한 초기 보고에 근거해 작성됐었다”며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시위가 60일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란 보안 당국의 정보 접근 차단 작업이 계속되자 확인되지 않는 정보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시위 발발 이후 해외에서까지 동참 움직임이 일자 언론인들을 대거 구금하는 등 이란 상황을 자국 내에 묶어두는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이란 내 상황은 SNS를 통해서만 전달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양산될 경우 이슈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피의 11월’을 기억하는 시위가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된다. ‘피의 11월’은 2019년 이란 내 벌어졌던 반정부 시위로, 2020년 7월까지 후속 시위가 계속 이어지며 시위대 약 1500명이 사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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