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현준(32) · 고아라(여 · 32) 부부

2019년 4월, 저(현준)는 만나자는 직장 동료 연락을 받고 근처 카페로 찾아갔습니다. 도착해보니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바로 지금의 아내였습니다. 알고 보니 저와 아내를 이어주고 싶던 직장 동료가 우연인 척 자리를 마련한 거였죠.

주선한 동료의 기대와는 달리, 사실 아내도 저도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둘 다 다음 만남은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직장 동료만 생각이 달랐어요. 동료는 함께 클럽에 가자고 제안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저는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서툴게 춤을 추는 아내가 귀여웠고, 아내는 댄스 크루를 만들 정도로 춤을 좋아하는 저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저희는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연인이 됐죠. 연인이 되어 손을 잡고 걸으니 세상을 다 가진 듯했습니다.

저희는 거의 매일 만나 데이트했습니다. 보고 싶어 하루도 거르고 싶지 않았어요. 결혼을 조금씩 상상하게 됐고, 아내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연애를 시작하고 100일 정도 지났을 때,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물론 둘 다 당황했지만, 저희는 이미 서로에 대한 확신을 느낀 뒤였죠. 결혼해서 아기를 잘 키워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019년 9월, 연애 5개월 만에 저희는 부부가 됐습니다. 많은 축복을 받은 감사한 날이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부부를 쏙 빼닮은 아들도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4년 차 부부가 됐습니다. 아내를 놓치지 않은 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아요. 항상 절 많이 사랑해주는 아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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