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서 필로폰 1.5g 주사기 발견
마약에 취해 홍대 길거리에서 출근하는 여성을 뒤따라간 20대 몽골인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A 씨를 지난 3일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6일 마약을 투여한 채 밤새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을 배회하다가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는 여성을 뒤따라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 씨의 가방에서는 약 5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5g과 주사기가 발견됐다. A 씨는 마약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가 독특한 머리스타일을 한 점, 반바지를 입고 오른쪽 다리에 문신이 있었다는 점 등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CCTV를 분석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범행 하루만인 지난달 27일 A 씨를 동대문 일대에서 검거했다. A 씨는 “원래 알던 여성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여성은 A 씨가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신발을 고쳐 신는 척을 하며 따돌리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 씨는 여성을 앞질러 의도적으로 라이터를 떨어뜨리며 속도를 늦추는 등 여성의 사무실까지 약 250m를 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사무실로 가 문을 걸어 잠그고 숨었고, A 씨는 문이 열리지 않자 되돌아갔다. 이후 출근한 회사 관계자가 이를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보름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