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포스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 탑승 적침투용 최신형 다목적 수송기 16일 영주 일반도로서 30년 만의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첫 참가 MC-130J는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 JASSM-ER 탑재 가능 전폭기 역할도
미국 델타포스,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 침투용 최신형 다목적 수송기 MC-130J가 16일 오후 경북 영주시 한미 공군 주관으로 실시한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서 일반도로 위를 30m 높이로 낮게 비행하고 있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미국 델타포스,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가 적진 깊숙이 침투 목적으로 사용하는 특수전사령부의 주력 최신형 다목적 수송기 MC-130J가 16일 오후 경북 영주시 일반도로에서 한미 공군 주관으로 실시한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처음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은 한미 공군이 ‘팀 스피릿(Team Spirit)’ 한미연합 훈련 후 약 30년 만에 실시한 훈련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제공권(制空權) 장악을 위한 비상훈련이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미 7공군사령부(7공군)는 16일 주관한 연합 비상활주로 접근훈련이 경북 영주시 비상활주로에서 열렸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KF-16·F-5 전투기, TA-50 전술입문기, CN-235 다목적 수송기와 함께 미 공군의 MC-130J를 비롯해 F-16 전투기, A-10 공격기 등 항공전력 10여 대가 투입됐다.
비상활주로는 적 공격 또는 기타 이유로 공항·공군기지 활주로가 파괴됐을 때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연료·무장을 재보급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예비 군사시설이다. 공군은 전략적 요충지에 비상활주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접근 훈련을 시행 중이다.
MC-130J는 이날 오후3시쯤 마지막 훈련에 참가했다. 미 특수전용 다목적 수송기가 한반도에서 연합 비상활주로 접근훈련에 참가한 것은 팀 스피릿 훈련을 포함해 사상 처음이다. 미 특수전부대는 지난 10월 초순 성남기지 및 군산기지에서 블랙호크 및 오스프리가 동원된 훈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스피릿’훈련 후 30년 만에 실시한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미군의 특수침투용 수송기가 한국에서 훈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MC-130J 다목적 수송기는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인 AGM-158B JASSM-ER 탑재가 가능한 전폭기로 성능이 개량됐다. 디펜스 타임즈 제공
특히 MC-130J는 최근 장거리 공대지순항미사일인 AGM-158B JASSM-ER 탑재가 가능한 전폭기로 성능이 개량됐다. 군 병력이나 물자를 나르는 수송기 임에도 중무장 폭격기로 변신해 적을 공격하고 적과 교전용으로 변신해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래피드 드래곤 시스템’을 활용해 MC-130J 코만도Ⅱ 다목적 수송기로부터 JASSM-ER 발사 시험에 최근 성공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은 완전히 착륙하지 않고, 상공 100피트(약 30m) 높이에서 비상활주로를 따라 지나가는 ‘로 어프로치(Low Approach)’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군16전투비행단(16전비)이 관리하는 영주 비상활주로는 무장 저장고가 있어 긴급상황 때 항공기 무장과 연료 재보급이 가능하다. 훈련이 실시된 영주 비상활주로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매일 3000여 대의 차량이 오가던 국도다. 영주시 비상활주로는 평시 차량 이동이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도로지만 군사시설이다. 인근 공항이나 비행기지 활주로가 적 공격, 자연재해 등으로 파손됐을 때 비행하던 항공기에 연료·무장을 재보급하는 등의 훈련을 주관한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이날 훈련을 위해 도로 중앙분리대를 제거하고, 이동형 초과저지장비와 1000피트 단위 거리를 구분하는 부판을 임시로 설치했다.
훈련은 적 기습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된 긴급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한미 장병들은 비상활주로 운용 능력을 점검·향상하기 위해 실제 항공전력을 전개했으며, 접근 절차 반복 숙달 훈련을 했다. 특히 미 7공군과 함께 전시 연합 항공작전 절차를 숙지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뒀다.
비상활주로는 일반 비행기지와 달리 항공기 이·착륙 때 정보를 알려주는 비행 보조시설이 없어 조종사들은 감각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판에 의존해 이·착륙해야 한다. 한미 항공전력은 차례대로 ‘로 어프로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긴급상황 출격능력을 검증받았다.
총 길이 2.58㎞, 폭 44m인 영주시 비상활주로를 비롯한 전국 5개 비상활주로에는 일반 비행기지와 달리 항공기 이착륙 때 정보를 알려주는 비행 보조 시설이 없다. 조종사들은 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만을 보고 착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