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포스와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 침투용 다목적 수송기인 MC-130J가 16일 오후 경북 영주시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참가해 비행하고 있다.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특수침투용 수송기가 참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디펜스 타임즈 제공
미국 델타포스와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 침투용 다목적 수송기인 MC-130J가 16일 오후 경북 영주시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참가해 비행하고 있다.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에 특수침투용 수송기가 참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디펜스 타임즈 제공


■ 북한 최선희 외무상 ‘적반하장식 위협’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등 겨냥
“美 후회할 도박 하고있다”경고
담화 2시간도 안돼 미사일 쏴
3국공조 핑계 도발수위 높일듯


북한이 17일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최근 한·미·일 정상의 대북 확장억제 강화 합의를 비판하고 바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미 전략자산 전개 등 확장억제 강화 의지를 시험하고 나선 만큼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의 적반하장식 메시지와 도발 재개는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외교전을 지켜본 북한이 외교 노선을 강대강 국면으로 가져가기로 정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한·미·일이 기존대로 비핵화 협상에서 양보가 없는 입장이고, 중국은 여전히 자신들의 뒷배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이 최근 잇단 도발과 핵 위협에 대응해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하자 오히려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는 적반하장식 위협을 한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 외무상의 담화 발표 후 2시간이 채 지나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 48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이후 8일 만인 이날 무력 도발을 재개하면서 향후 강대강 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대외 노선을 당분간 이어가는 방안을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일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를 한 차원 진화시키자 북한이 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3국 공조에 따른 대북 메시지의 수위에 따라 조만간 북한이 군사적 대응 또는 ICBM 시험발사,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국방부는 이날 “최근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결과 3국 공조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협력”이라며 최 외무상의 반발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한 미 공군의 제37원정폭격대 소속 B-1B 랜서를 주일 미군기지로 이동시켜 신속 급유 훈련을 펼쳤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코앞에서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셈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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