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용이지만 타격도 가능
폴란드에 미사일 2발이 떨어진 직후 러시아 소행 가능성이 제기됐던 가장 큰 이유는 구소련 주력 무기였던 대공시스템 S-300 미사일(사진) 파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또한 S-300 미사일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실제 러시아군 미사일 폭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제 미사일을 러시아제 대공시스템으로 방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예비조사 결과 구소련 시대 탄약인 S-300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즈비그니에프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도 “S-300 잔해가 프셰보두프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모두 사용하는 무기”라며 “발사 주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S-300 미사일은 1978년 소련에서 처음 만들어진 대공시스템으로 전투기와 드론, 탄도미사일 등 공중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모두 격침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엔 구소련 시절 S-300이 다량으로 배치됐다. 기본적으로 방어용 무기지만, 직접 타격도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공격용 미사일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지상 목표물을 때리기 위해 S-300 활용 빈도를 높였다”며 “우크라이나는 방어 수단으로 S-300 미사일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거리는 15마일(약 24.1㎞)에서 90마일(144.8㎞)이며, 최신 개량종은 120마일(193.1㎞)까지도 발사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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