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축구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축구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훈련 합류한 캡틴 손 “희망줄 수 있다면 부상 리스크 감수”

이강인 “형 오니 팀이 더 뭉쳐”
정우영 “웃는모습에 마음이 편안”
송민규 “더 단단하고 새로워져”

손 “나의 능력 최대한 뽑을 것”
수험생들에 “자신 믿어라” 격려


도하=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합류 이후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막내 라인’인 이강인(21·마요르카)과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송민규(23·전북 현대)는 손흥민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강인과 정우영, 송민규가 16일(한국시간) 합류한 손흥민을 반기며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격려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의 최연소이며, 정우영과 송민규가 이강인보다 두 살 많다. 셋은 손흥민이 주장일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 손흥민의 보살핌 속에 빠르게 적응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후 치료로 최종명단 26인 중 가장 늦은 16일 오전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가져온 손흥민은 도착 10시간여 만에 실시한 훈련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특히 손흥민의 팬을 자처하며 부상 회복을 희망했다. 그는 “흥민이 형과 따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형의 팬으로서 형이 최대한 빨리 마스크를 벗고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형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이기에 합류 이후 모두가 뭉치는 느낌을 받았다. 형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영도 같은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흥민이 형에게 마스크가 멋있다고 말했다. 형이 마스크를 썼을 때 더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정우영 역시 손흥민의 합류 이후 안정감을 느꼈다. 그는 “형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오늘 형의 운동하는 모습과 웃고 장난치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송민규는 “흥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고 새로워졌다. 한 명으로 인해 더욱 한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어깨에 안면을 충돌, 왼쪽 안와 4곳이 골절됐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빠른 수술을 결정한 뒤 4일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대표팀 합류 전부터 훈련을 재개, 16일엔 마스크와 더불어 훈련에 동참했다. 손흥민은 장기인 전력질주가 가능하나 헤딩은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그러나 위험을 감수, 조기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팬들이 보시기에 무리일 수도 있지만 축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 위험을 항상 갖고 경기한다. 어디까지 감수할지는 내 몫”이라며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 리스크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특히 출전 의지를 피력, 오는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손흥민은 “사실 난 현실적인 사람이라 ‘만약에’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마음은 변함없었을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에게 조그마한, 1%보다 낮은 확률만 있더라도 달려갈 것이다”라며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맞은 전국의 수험생을 응원했다. 그는 SNS에 “지금까지 쌓아왔던 많은 노력이 여러분의 날개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모든 수험생분들 힘내세요!”라고 적었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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