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책 - 내 거야 다 내 거야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달이는 동생 밤이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대파를 사러 둘이 같이 하모니마트에 간다. 짝이 맞지 않는 식탁 의자, 집에 돌아와서도 태권도복을 입고 노는 모습 등이 우리 곁에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생활 그대로다. 둘이서 걷는 골목길에는 ‘대파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있고 오는 길에는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포장마차도 있다. 대파는 길고 무거우며 심부름을 위해 준비된 인내심은 짧다. 슬슬 긴장이 높아지고 아이들은 산과 물을 건너 호랑이를 만난다. 코끼리 아저씨에게 아기 코끼리들을 위해 백 개의 물방울을 나르게 했던 노인경 작가는 저녁에 먹을 감잣국을 위한 대파 한 줄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고 실패한 모험 또한 성공한 모험이라는 절묘한 공식을 만들어낸다. “네가 사온 파도 들었네”는 누나 달이의 마음이 담긴 속 깊은 문장이다. 48쪽, 1만1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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